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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을 이긴 사람들
가수 방실이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이 있으니까, 하고 희망을 가지려고 합니다. 그러려면 더 노력을 해야 하는데 생각만으로는 사실 쉽지가 않죠. 어떻게 보면 자신을 계속 속이는 작업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할 때도 있었습니다.
통쾌하게 달려가는 시~원한 기차와도 같은 카타르시스를 주는 가수 방실이. 그녀가 쓰러졌다는 기사가 나갔을 때 많은 사람들은 의아했다. 방실이가? 건강함의 상징과도 같았던 그녀의 병중 소식은 그녀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그리고 얼마 있지 않아 다시 한 번 많은 사람들이 놀라워했다. 어두웠던 그녀의 병세가 놀라울 만큼 호전된 것이다.

뇌졸중학회에서 뇌졸중을 앓고 있는 환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희망을 전달하고자 마련한 뇌졸중을 극복해낸 이들의 두 번째 이야기, 방실이를 만나 ‘기적’이라고 부를만한 방실이의 아픔의 극복, 그리고 무엇이 그녀를 이렇게 빨리 호전되게 한 것인지 직접 들어보았다.
Q
그간 왕성한 가수 활동을 보여주셨는데 갑자기 일어난 일에 많이 힘드셨겠어요. 처음 자각을 하셨을 때 상황이 어떠셨나요?
저는 정신이 없었기 때문에 기억이 없어요. 아마 한동안의 기억은 없는 것 같고 눈을 떴을 때는 병원이었어요. 제가 과로로 좀 쉬기 위해서 병원에 입원을 한 상태였는데 쉬고 있던 중 병세가 온거죠. 정말 불행 중 다행이었던 것 같아요.
Q
처음 진단 시 어떤 상황이었나요?
숨을 쉴 수가 없었어요. 그게 가장 힘들었죠. 말은 전혀 할 수가 없었고요. 다른 고통보다도 일단 숨을 쉴 수가 없었으니까요.
수액을 공급받고 일반적인 급성기 치료에 들어갔어요. 뇌의 작은 혈관에 문제가 있었거든요. 동맥경화가 있으면서 진행이 되어서 굉장히 좋지 않은 상황이었죠.
Q
현재 상황은 어떠신가요?
정말 많이 좋아졌어요. 신문 기사에 나간 내용이나 제가 얼마 전 방송에 나가서 여러분들께 인사를 드릴 수 있을 만큼 정말 많이 좋아졌어요. 처음에는 거의 죽는다고 판정을 했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기적처럼 많은 분들의 사랑으로 일어나게 되었어요. 이제부터는 저의 노력인거죠. 열심히 재활 치료도 하고 치료도 꾸준히 받아야죠, 무엇보다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희망을 갖는 일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Q
뇌졸중에 걸리게 된 주요 원인이 무엇이었다고 생각하시나요?
항상 시간에 쫓기니까 이동 중에 차 속에서 떡볶이, 만두 같은 분식들로 거의 식사를 많이 했고 스케줄이 너무 많으니까 항상 스트레스가 많은 상태였죠. 고기를 되게 좋아할 것 같지만 그렇지는 않고 생선하고 야채를 좋아해서 주로 그렇게 먹었죠. 아마 한참 활동을 하는 연예인들이 다 그렇겠지만 정말 잠을 잘 시간도 없어요.
과로가 굉장히 누적이 되어있는 상태인데다가 불규칙한 생활을 매일하고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했던 것이 아마 큰 원인이 된 것 같아요. 방실이는 항상 즐거운 이미지이다보니 남에게 어드바이스를 잘 해주는데 정작 내 일은 잘 챙기지 못했던 거죠.
Q
처음 병명을 알게 되었을 때 힘드셨을텐데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처음엔 몰랐어요. 의식이 전혀 없었거든요. 이렇게 큰 병인지 모르고 연예인 친구분들이 병문안을 오면 울다 가니까 왜 병문안 와서 우느냐고 그랬죠. 의사 선생님께서는 TV도 보지 말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냥 안정을 취해야 해서 그런가보다 하고 두 달쯤 지난 후에 TV를 보게 되었는데 그 때 알게 되었어요.
이해가 안 되는 거죠, 그 때 그 상황이. 나는 굉장히 아프고 괴로운 상황이었지만 정확한 병명을 모르고 있었고 정확한 상태를 몰랐으니까요. 그러면서 우울증이 오기 시작했어요. 굉장히, 정말 굉장히 힘들었죠. 살면서 그 때만큼 힘이 들었던 때가 있었나 싶어요. 계속 울고 또 울고. 그러다가 문득 ‘아, 이건 불효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부모님을 생각하면서 많이 기운을 되찾았고 이겨내게 된거죠.
Q
주변의 지인들과 많은 팬들이 힘이 컸다고 들었어요.
정말 누구누구라고 꼽을 수 없을 만큼 감사한 분들이 너무 많아요. 오면 하루씩 같이 자고 가기도 하는데 제가 잠을 못자니까 옆 사람도 잠을 잘 수가 없는 거죠. 송대관 씨께도 정말 너무 감사하고요.
Q
많은 동료 연예인분들의 간병과 모금이 이슈가 되었는데 어떠신지요?
깜짝 놀랐죠. 처음 있는 일이고요. 가수 생활을 한 지 30년이 되었지만 가수들은 원래 잘 합쳐지지를 않는 특성이 있어요. 배우나 개그맨들은 기수가 있어서 굉장히 잘 뭉치고 체계가 잘 잡혀있는데 반해서 음악을 하는 사람들은 활동을 하게 되면 그냥 자기 스케줄에 따라서 매니지먼트 식구들과 움직이거든요. 그러다보면 자연스레 다른 가수들과 돈독해질 기회를 만드는 건 정말 힘들죠. 그런데도 이번에 많은 가수 분들이 와주시고 제가 쓰러져서 지금까지도 그 분들이 용기를 주시고 힘이 되어주시니까 너무 감사하죠.
Q
얼마 전 방송 출연하셨는데 심경이 어떠셨나요?
제가, 무대에 설 수 있었다는 것. 그 자체가 너무 감격적이었어요. 감사하게도 저를 불러주시고 해서 제 건강이 많이 좋아졌다는 소식을 알려드렸었는데 많은 분들이 인터넷을 통해서 외국에서 성원해주시고 편지를 보내주시고. 그래서 생각했죠. 내가 직접 나가서 인사를 드려야겠구나. 그분들의 때문에, 그 분들의 사랑의 힘으로 기적처럼 좋아졌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Q
그간 큰 병에 걸린 연예인들 기사를 접해오셨을 텐데 그때는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연예인들의 스케줄은 정말 살인적이라고도 할 수 있어요. 하루에 잠을 잘 수 있는 시간이 이동할 때 40분에서 50분 정도였으니까요. 자기 활동을 하느라고 정작 자기 자신은 챙길 시간도 여유도 없는 거죠. 너무 바쁘니까 운동은 생각도 못하고요. 잠깐이라도 시간이 생기면 또 다른 방송이나 행사를 하러 가야하니까 몸이 나빠질 수밖에 없는 거죠.
유명해지고 열심히 일을 하는 것도 좋지만 스케줄을 조절을 해서 건강을 돌보면서 일을 하는 것이 정말 필요해요. 기사로 연예인들이 큰 병에 걸렸다는 소식을 접하면 과로였다는 얘기가 꼭 나오잖아요. 그래도 저는 워낙 건강했기 때문에 걱정을 그다지 하지 않았었죠. 하지만 몸은 정직하니까 생각하고는 다르더라고요. 평상시에 잘 관리를 해야죠.
Q
병을 알고 나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어떤 것인가요?
모든 게 다 끝났다는 생각. 정말 이루 말로 다 할 수가 없어요. 운동을 하는 게 정말 힘들었고 몸이 내 마음대로 움직이지도 않고 말을 조금만 해도 숨이 가빴어요. 전신 마비였기 때문에 보통 환자들의 3, 4배의 노력과 시간이 필요해요. 정말 다행히도 서울대병원 진료진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감사하죠.
정말 많이 울었어요. ‘방실이’라고 하면 건강, 명랑, 쾌활 이런 단어들을 떠올리는데 갑자기 이렇게 되니까 처음에는 정말 너무 괴로웠죠. 전신마비가 온데다가 먹는 것, 대소변 보는 것 어떤 것도 저 혼자 할 수 없었으니까요. 정말 한동안은 시간이 갈수록 절망만 들었었어요. 그리고 내가 나아봤자 움직일 수도 없는데 그냥 죽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들었었죠. 하지만 지금 돌이켜 보면 물론 힘든 시간이었지만 잘 이겨냈다고 생각해요. 이왕이면 내가 더 열심히 치료를 해서 보답을 하고 싶어요.
Q
심적으로는 어떻게 컨트롤하고 계신가요?
방실이는 안 좋은 일은 빨리 잊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사는 사람이에요. 운동을 할 때 사실 정말 고통스럽고 힘든데 그럴 때는 정말 억지로라도 긍정적으로 생각을 하려고 노력해요. 운동을 하면서도 ‘나는 정말 운동을 할 수 있어서 다행이고 정말 즐겁다’ 라고 계속 생각을 해요.
처음에는 하기 싫은 하기 힘든 일이었기 때문에 운동을 하는 것이 괴로웠지만 마음을 바꾼 후부터는 치료의 속도도 빨라지고 마음도 즐거워지고 무엇보다도 내가 편안해지는 걸 느껴요. 무엇을 하든 나는 꼭 완쾌될 수 있고 그러기 위해서 치료는 받는 지금의 모든 노력이 즐겁다고 생각을 해요.
Q
현재는 어떻게 건강을 관리하고 계신가요?
요즘은 많이 좋아졌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왕진 진료를 받고 있어요. 하루에 5시간은 언어, 뇌 활동, 여러 가지 동작에 관련된 치료를 받아요. 맵고 짠 음식도 당연히 먹지 않죠. 조금이라도 스스로 몸을 움직여서 걷고 물건을 잡으려고 평상시에도 노력해요.
Q
환자 스스로 어떤 관리를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시나요?
몸을 움직일 수 없는 병이기 때문에 얼굴에 미소가 없어져요. 물론 다른 환자들도 거의 웃음을 잃죠. 내가 언제 나을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많이 포기하는 편이에요. 그런데 아파서 매일 울면서 치료를 받는 것과 웃으면서 치료를 받는 것은 정말 달라요. 아주 조금이라도 웃으면서 치료에 임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마음을 밝게 갖고 얼굴에 웃음을 찾으면 똑같이 힘든 상황이라고 해도 빠른 치료에 확실한 도움이 된다고 믿어요.
Q
정말 많이 회복되셨는데 병을 앓기 이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다른 평범한 사람들과 저도 같은 소망입니다. 올해보다도 내년이 더 행복한, 더 나은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겁니다. 내년에는 제 아들이 연기자로 데뷔를 해서 제 뒤를 잇게 됩니노래를 부를 수 없다는 것. 말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것. 인내심. 원래 제 성격이 불같았어요. 불의를 보면 못 참고 불처럼 활활 타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뒤끝 없이 돌아서곤 했는데 그게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지금은 아픈 분들을 보면 그 분들의 고통을 헤아릴 수 있는 마음이 생겼고 아픈 사람을 주위에 두고 지켜보는 사람들의 마음도 알 수 있게 되었고요. 마음의 여유를 얻는 것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죠. 모든 일에 인내심이 생기고 한 번 생각할 일을 한 번 더 생각해보고 차분해지고.요. 그리고 모두가 잊지 않고 격려해주신 그 사랑과 힘은 이루 말할 수가 없어요. 주위 분들에게 더욱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죠.
Q
같은 병을 앓고 계시는 분들께 꼭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어떤 경우는 눈이 보이지 않게 되는 경우도 많다고 해요. 하지만 빨리 현재 상황을 받아들이고 열심히 노력하셔서 빨리 완쾌되시길 바라요. 이 병은 특히나 자신의 의지가 없으면 절대 나을 수가 없거든요. 시간이 말을 해줄 거니까 하루하루 열심히 치료를 즐거운 마음으로 받으시도록 또 노력을 하시고 그래서 저처럼 빨리 호전되시길 바라요.
저도 즐거운 마음으로 정성껏 치료를 받아서 빨리 여러분 앞에 건강한 모습으로 서서 웃음의 전도자로서 아프신 분들께 건강한 웃음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께요.
Q
병이 호전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었다고 생각하시나요?
가족, 주위 분들, 제가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주신 여러분들의 힘이었어요. ‘이렇게 아파서도 내가 사랑을 받고 있구나, 무대 위에 서 있을 때도 그랬지만 내가 이렇게 사지를 마음대로 할 수 없이 누워있는 상황에서도 많은 분들께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구나’ 생각을 하니 내가 정말로 진심으로 행복한 사람이란 것을 깨달았어요. 사랑, 기도, 응원의 힘은 못 이기는 것이 없을 것 같아요. 내가 열심히 살고 치료를 받는 것이 그 분들에 대한 보답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Q
앞으로의 치료 계획과 올해 소망이나 계획이 있으시다면 말씀해 주세요
걷는 것과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하는 게 올해 저의 목표에요. 그리고 지금도 꾸준히 노래를 연습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말도 할 수 없었지만 지금은 노력을 해서 약간의 소리의 높낮이가 생기고 있어요. ‘학교종이 땡땡땡’을 부르는데 처음에는 40분이 걸리더라고요. 짧은 동요 한 곡을 부르려면 많은 시간이 걸리지만 좌절하지 않고 계속 노력을 하고 있어요.
정말 건강에는 자신이 있었던 방실이가 너무 힘든 병으로 힘들었는데 내 자신을 받고 열심히 노력하다보니 다른 생각이 들지 않고 나 때문에 고생을 하는 주위 분들을 보니 더욱 기운을 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보답을 하는 길은 내가 즐거운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이에요. 다른 환자분들도 즐거운 마음으로 재활을 하고 치료를 받고 앞을 보면서 긍정적인 마음으로 살다보면 저처럼 웃음을 찾으실 거라고 믿어요.
대한뇌졸중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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