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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을 이긴 사람들
2017 수기공모 우수상
저는 경기도 안양시 평촌에 위치한 한림대학교 성심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물리치료사 노근섭이라고 합니다. 저는 2009년 임상에서 물리치료사 생활을 시작하여 올해 9년차 물리치료사로, 치료를 처음 시작한 안산의 재활병원에서 인턴치료사를 시작으로 지금 근무하는 한림대병원까지 중추신경계 파트에서 환자분들을 꾸준히 치료하고 있습니다.

뇌졸중이라는 질병이 과거에는 고령이나 노인성 질환으로 인식되었으나, 근래에는 서구화된 식습관, 환경 등으로 젊은 나이에도 뇌졸중이 발병하는 경우를 보고 있습니다. 지금 근무하는 병원에서도 고령의 환자들이 많은데, 처음에는 치료적인 부분만 고민하였는데, 시간이 지나니 치료적인 부분 외에 환자 분들과의 소통 및 관계 그리고 뇌졸중 발병 전후 상황들에도 개입하여, 환자들의 고통이나 고민을 들어주어 소통하며 치료 중에 있습니다.

작년 말경에 할머니 환자분이 좌측 편마비로 입원하시어 치료 받으셨는데, 유독 친근하게 저에게 잘 대해주셨습니다. 비록 경도의 치매증상이 있었지만, 환자분의 연세에 비하면 시간적인 인지부분 외에 크게 떨어지시는 부분은 없었습니다. 처음 치료 시에는 마비의 정도가 심하시어 근수축만 육안으로 확인 되는 중증이었는데, 1주 지난 뒤에 앉는 것이 가능하고, 2주 지난 뒤에는 워커를 동반하여 보행이 가능하고, 그리고 그 다음 주에는 치료사의 최소 도움으로 보행 및 계단 보행까지 가능하신 상태가 되었습니다. 할머니 본인은 물론, 주위 환자 및 보호자, 무엇보다 할머니를 아끼시는 따님 두 분께서 무척 좋아하셨고, 의료진과 치료진에게도 감사하다고 몇 번이나 말씀해주셔서 보람된 마음으로 기쁘게 치료 하였습니다. 고령이시고 처음에 근력 등급이 매우 낮아서 회복 속도나 예후가 불확실 했는데, 할머니의 의지와 주변 보호자분들의 독려 그리고 의료진과 치료사들의 노력이 할머니의 회복에 영향을 크게 준 것 같아 기뻤습니다.

2017 수기공모 우수상
저희 치료진이나 의료진이 늘 입에 달고 있는 말이 낙상 주의입니다. 할머니께도 “특히 밤에 혼자 화장실 가실 때 낙상이 많이 일어나니 꼭 조심하셔야 된다고” 누차 말씀 드렸으나, 퇴원 후 밤에 혼자 화장실 가시다가 낙상하시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하여 마비 측 대퇴골 골절이 발생하여 정형외과에서 수술 받으셨습니다. 수술 뒤에는 예상한 대로 근력, 관절 운동 범위 및 기능적인 측면에서 모두 처음 치료를 시작한 때로 돌아간 상태로 상당히 힘들어 하셨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의료진, 치료진 및 보호자와 주변 분들 모두가 한마음 한뜻이 되어 열심히 환자분을 독려 하였고, 이에 부응하듯 할머니께서는 다시 회복되시어 예전만큼 독립적 보행은 어려우셨으나, 치료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보행이 가능하실 정도로 호전 되셔서 다시 한 번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저를 포함한 재활의학과 교수님 및 주치의 전공의 선생님, 그리고 작업치료사 선생님께서 모두 다시 한 번 기뻐하였습니다.

이 할머니를 보고 느낀 점은, 환자께서 호전되어 기분도 좋고 “마치 이제 내가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 라고 느껴 질 때에는 더욱 위험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의료진 및 치료진들의 진심어린 조언과 따뜻한 말 하나하나가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또한 모든 환자분들을 따뜻하게 대하며 최선의 노력을 가지고 치료에 임한다면 나쁜 여건 등이 있다 해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던 소중한 시간 이였습니다. 또한 앞으로도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늘 배우는 마음과 노력하는 자세로 환자 분들께 다가서고, 따뜻한 마음으로 치료 할 수 있는 치료사가 되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대한뇌졸중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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