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 5일 토요일, 전날 밤도 어김없이 술을 마시고 잠을 잤으며, 토요일 아침 식사 후에 샤워를 하는 도중에 어깨 부분에 마비 느낌을 받아 부랴부랴 옷을 입고(강남 파이낸스 빌딩 근처) 택시 타고 아무 병원이나 데려다 달라고 했고 택시기사가 내려준 병원이 정형외과 병원 이었습니다. 병원에 도착하자 마자 말은 어눌해 지고 서 있기도 어려워 정형외과 엠블런스로 강남세브란스병원으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그때 시간이 10시경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아무 기억도 나질 않습니다. 저는 아직 미혼인지라 가족 중에 수술 동의서에 사인을 해야 하는데 춘천에서 형님이 올라오셔서 사인을 해서 수술(오후3시쯤)했다고 합니다.
2010년 6월경 저 혼자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모든 것을 포기했습니다. 그런데 극단적인 생각으로 자살을 생각해 봐도 현재 상태로는 움직이어야 자살도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병원에서 시키는 대로 재활운동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세브란스 병원에서는 기립기를 못 벗어나서 일산병원으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일산병원에서는 새벽시간이 자유로웠습니다. 저는 소심해서 남들이 보는 앞에서는 긴장이 돼서 경직이 더 올라오는 바람에 운동을 못하고, 인적이 드문 새벽 4시에 휠체어를 타고 복도 끝으로 가서 운동을 하였습니다. 낮에는 병원 프로그램 대로 운동하였고, 9시에 취침하고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보바스 병원으로 옮긴 후 새벽 4시 30분 기상하여 로비에 나와 운동을 시작했고,운동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 보면서 고쳐야 할 부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디지털 카메라를 이용하였고 요즘은 노트북 카메라를 이용하여 동영상을 찍습니다.
여기 춘천으로 내려와서 노인병원에 있으면서 2011. 5월부터 제가 하는 모든 운동에 대하여 기록하기 시작했습니다. 동영상 자료도 많아지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블로그가 뭔지 몰랐습니다. 제가 운동 동영상을 다른 환자와 공유하고, 신갈 계시는 어머니께도 보여주고픈 마음에 블로그를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블로그가 저를 변화시켰습니다. 매월 15일, 30일에 동영상을 올리면서 재활에 대한 기쁨도 만끽하게 되었고, 뭔가 할 일이 생겨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극단적인 생각으로 재활운동을 시작했던 저에게 이런 변화가 생기리라고는 생각 못했습니다. 동영상을 블로그에 올리면서 뇌졸중 환우, 가족분들이 축하해 주고 문의해주시고, 답변을 올리면서 감동의 눈물을 여러 번 흘렸습니다. 그러면서 "뇌졸중을 이기는 사람들"이란 카페에도 가입하여 소통을 나누고 있습니다.
저는 소개하고 싶은 재활운동이 있습니다. 경사판 운동이라는 운동입니다. 일반적으로 뇌졸중 환우분들이 아킬레스건을 늘리는 운동 다음단계로 저는 이 운동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글재주가 없다 보니 설명을 못해 이해가 힘들지도 모르겠지만 경사판 운동이야 말로 우리 뇌졸중 환자를 위한 운동이라 생각됩니다. 환우 중에 일어나지도 못하는 환우분들께는 죄송하지만 해보세요. 달라질겁니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