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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기고] 필수의료 전공의 증원 ‘마지막 골든타임’
  • 관리자
  • 2023-08-18
  • 조회수 : 219

기사원문: https://segye.com/view/20230817513475

 

[기고] 필수의료 전공의 증원 ‘마지막 골든타임’

 

지난 7월 제2차 심뇌혈관 종합계획이 발표됐다. 정부 보도자료의 제목은 ‘24시간 어디서나 심뇌혈관질환 걱정 없는 건강한 일상’이라고 되어 있다. 심뇌혈관질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골든타임 내 적절한 의료기관에서의 치료이다. 그러나 20년간 급성 뇌졸중을 진료해온 필자는 이번 계획의 제목을 접하면서 종합계획 실현이 가능할지 의문이 든다.

얼마 전 모 대학병원 신경과의 전공의 1년 차가 갑자기 사직을 신청했다. 가뜩이나 인력부족으로 허덕이는 상황에서 청천벽력과 같은 사건이었다. 사직의 이유는 신경과 몇 개월을 근무하니 이렇게 사는 것이 자신이 없어서라고 한다. 신경과는 평소 의식저하, 마비, 두통, 어지럼 및 모든 신경계 증상을 감별하여 응급과 비응급, 중증과 비중증을 구별하며 진료한다. 수술을 안 하니 힘들지 않다고 오해할지 모르겠으나, 절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응급실에서 뇌수술이나 시술을 시행해야 하는 환자를 감별해내야 하는 과정 중에 몇 배의 환자를 더 봐야 하며, 대개 고도의 전문지식과 경험을 요구한다. 또한, 응급실에 급성 뇌졸중 환자가 도착하면 빨리 진단하고, 급성기 재개통치료 시행을 결정하기 때문에, 최소 23시간 이상은 그 환자 옆에만 붙어 있어야 한다. 전공의 1년 차 입장에서는 진료를 백업해 주는 교수도 매일 이 상황을 보고받으면서 야간시간에도 업무에 시달리는 모습을 목격하다 보니, 자신의 미래인 전문의의 모습에서 더 이상 희망을 기대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이경복 순천향의대 신경과 교수 (대한뇌졸중학회 정책이사)

 

현 시점에서 가장 효과적인 해결책은 신경과 등 필수 진료과 전공의 증원밖에 없다. 전공의들은 여럿이 있을 때 당직 등 업무가 분담되고 도우며 의지할 수 있기 때문에 이탈률도 적다. 또한, 심뇌혈관질환 인력과 보상을 늘려 점차 이들을 흡수할 수 있다면 향후 젊은 의료인력의 유입을 기대해 볼 수도 있다. 현재 전공의 정원 배분은 의협과 복지부가 결정하고 있는데, 수년간 정원이 한참 미달되는 과에 대한 정원 조정을 못하고 있고, 과거 인구구조에서 결정되었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여 현재의 질병구조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여 의료전달체계의 개선을 오히려 방해한다.

소를 잃고 나면 아무리 외양간을 고쳐도 소들은 돌아오지 않는다. 심뇌혈관질환 등 필수의료도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필수의료 전공의 증원이 시급하다. 심뇌혈관질환 전문인력 ‘소’들은 이 시간에도 없어지고 있다. 마지막 ‘골든타임’을 놓쳐서는 안 된다.

 

이경복 순천향의대 신경과 교수 (대한뇌졸중학회 정책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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